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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계룡시의회 허남영 의원  
정병상 |    작성일 : 2020-04-02

선무공신18 vs 호성공신86


[한마디] 계룡시의회 허남영 의원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에서는 지금 우한폐렴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확진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의료인들은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이 눈물겹다.  

새학기를 맞이한 꿈나무들의 개학일은 또 다시 연기를 고민하고 있으며 비정상적 생활의 장기화는 마스크 사태까지 겹쳐지면서 사회적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사생결단의 자세로 부딪치는 여야는 도덕과 윤리는 고사하고 공정과 정의마저 녹여버릴 기세다. 아니 나아가 법치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각종의 불협화음들은 과거 우리 역사 속에 있었던 좋지 않은 국면들을 재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한 달 새 4건이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여 우리 국민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해지거나 세상일들이 시끄러워지면 생각의 화살 방향이 과거 속으로   파고 들 때가 있다.  

16세기 말 피로 얼룩졌던 기막힌 역사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이름으로 조선 역사에 기록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읽고 또 읽어 깨달아서 다시는 뼈아픈 역사를 번복하지 말라는 징비록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은 이후 서애 류성룡의 기록이다.  

선조임금, 국왕으로서 전쟁에 대비하여 준비하지 않았다. 싸우지도 않았다. 왜적의 진군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의주를 향하여 도망쳤고 수도 한양은 모두 불탔다. 조선 땅은 왜군에 의해 유린 되었고 수많은 백성이 죽어 나갔다. 정유재란까지 7년간의 전쟁으로 초토화된 조선 조정에서 전후 6년 뒤인 1604년에 공신 책봉이란 것이 이루어진다. 전쟁에서 눈부신 전공을 세운 18명에게 1,2.3등급으로 나누어 선무공신(宣武功臣)으로 책봉하여 후한 봉록과 함께 귀감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의주까지 피란 가는데 선조를 호종했다는 것을 내세워 마부, 내시, 의관 등을 포함하여 무려 86명에게 호성공신(扈聖功臣)을 책봉했다는  것이다. 군주국가 시대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참으로 어이없는 논공행상으로 당시에도 논란이 컸다는 사료가 있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에도 기록되어 있다.      

작자, 연대 미상의 가전체 고전 산문 ‘규중칠우쟁론기’가 있다. 내용은 자(尺)를 척부인, 가위는 교두각시, 바늘은 세요각시, 인두는 인화부인, 실은 청홍흑백각시, 골무는 감투할미, 다리미는 울낭자로 의인화 하여 각각 서로의 공을 자랑하고, 규중부인들이 가하는 대우가 부당하다며 불평하는 쟁론을 펼치는 이야기다. 창작연대는 조선 영·정조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고 철종 이후의 작품이라고도 하는데 확실하지 않다.  

선비들에게 먹, 종이, 붓, 벼루인 문방사우가 있다면 여성한테는 옷을 짓는데 쓰는 규중칠우가 있어 작가가 여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당시 심화된 당쟁의 사회상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415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난무하는 요즘 세태와 같은 일들이 조상대에도 있었다는 사료에대한 이야기다.    이제 보름 정도 후면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415총선 일이다. 4월 2일부터는 곳곳에 각양각색의 현수막이 저마다의 후보들을 더 잘 보이려 할 것이다.  

또 후보들은 온갖 수단으로 자신이 쌓아온 치적과 앞으로의 포부를 쏟아 낼 것이다. 이에따라 주권자인 우리 시민들은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수 있는 품성과 능력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규중칠우들처럼 다 공치사를 할 것이고 그럴싸한 공약을 내세우겠지만 잘 보면 반드시 허와 실이 있을 것이다.  

또 국난에 임하여 목숨을 걸고 싸울 사람과 자기만 살려고 달아나는 사람으로 구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잘 살펴보면 반드시 보일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국회의원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조임금처럼 후손들로부터 두고두고 지탄받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7년간의 전쟁 후 목숨 걸고 나라를 구한 선무공신 18명에 자신을 호위했다하여 86명이나 공신 책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쩌면 이번 21대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삶의 틀을 다시 짜야 할 사람들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간절히 소망해본다. 

사랑하고 존경하옵는 우리 시민들께 지혜의 문을 열어 주소서!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빛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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