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들과 보이지 않는 영웅들”

[한마디]  김연숙 계룡효센터 부원장 

쪽잠을 자며 확진자들의 간병에서 간호처치까지 모든 것들을 챙겨야 하는 간호사 아내에게 남편이 힘내라는 말 한마디에 툭 터진 눈물을 보았습니다.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체력적으로 지쳐있구나...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 크고 작은 숨은 영웅들의 노력이 눈물 나게 고맙고 고맙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우려했던 노인요양시설내 전염이 잇따르고 있어 건강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모시는 저희 계룡효센터에도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마스크와 같은 예방물품이 어느 곳에 우선 공급되어야 하는지 신중한 고민과 결정을 해야 하는 단계라고 여겨집니다.

저희 계룡효센터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상체제 근무를 유지해 어르신들과 종사자들에게 마스크는 기본이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식, 보조영양식품, 영양차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 강력한 조치로 확진자가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직원들에게 센터에서 숙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생필품을 제공하며 어르신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소독제품, 일회용품은 물론 매일 마스크 70-80장 가까이 소비가 되고 있는데, 1장의 마스크 확보가 이렇게 큰 고단함을 줄 수 있구나 놀라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보호님들에게 무례를 무릅쓰고 마스크 후원을 간곡한 부탁을 드렸는데 놀랍게도 적게는 5장에서 많게는 60장까지 현관문 고리에 걸어주시고 가십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와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양을 받아야 하는 부모님을 날로 증가하는데 정작 부양을 책임져야하는 자녀들이 부족해지는 시대가 도래 하였다는 겁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봉양할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봉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로나와 같은 전염성질병에 개인적인 사생활을 뒤로하고 한 마음으로 대처하는 모든 돌붐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은 보이지 않은 영웅들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타인들도 나와 똑같이 고통 받고 있고 나와 똑같이 행복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