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감시하라 뽑아줬더니 별관지어 외유 나가냐’

‘계룡시민의 소리’ 시의회 건립 반대 ‘1인 시위’

‘계룡시민의 소리’ 오병효 사무국장은 “계룡시가 지난해 정부로부터 재정진단 지자체로 선정된 뒤, 시 의회는 집행부에 뼈를 깎는 채무 관리를 주문해 놓고, 이제와 집행부의 별관 신축에 방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9일 오전 시청 입구에서 ‘시의회 건립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이날 ‘도로 보수도 못하는 시 예산에 35억 의원회관 왠말이냐’ ‘공무원 감시하라 뽑아줬더니 별관지어 외유 나가냐’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의원들은 시 재정 건전성에 힘을 쏟아야 함에도 불구 되레 35억원 들여 시의회 회관 건립을 승인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계룡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단체장의 치적쌓기용 (종합운동장, 계룡예술의 전당, 계룡시 자체 버스) 사업 때문에 해마다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시민의 혈세로 보전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원들이 앞장서라는 뜻으로 1인 시위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의회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다수 시민의 뜻을 무시한다면 더 이상 풀뿌리 의회가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1인 시위는 향적산 토지매입 및 시의회 건립 등 집행부의 무분별한 행정행위에 대한 ‘계룡시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항의표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계룡 시민들에게 “향적산 개발 (토지매입비 56억원)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메시지를 보낸 결과, 상당수 시민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강력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뜻을 관철 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일각에서 향적산 부지매입을 위해 또다시 특정 종교단체의 매입설 흘리고 있다”며 “이 종교단체에서 향적산 부지 매입은 염두도 없다는 것”을 상기했다.

특히 그는 “시에서 시민의 혈세로 향적산 부지를 매입할 경우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같은 종류의 (개인소유)부지를 모두 매입하는 종합대책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의회 회관 건립은 중기적으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현재 대실지구 등 인구유입이 안된 가운데 의회 회관만 신축하는 것은 예산집행의 효율성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