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두희 작가, 봉사에세이 〈빨봉이야기〉출간

자원봉사는 남을 돕지만, 결국 나 자신을 힐링한다는 메시지 전해

계룡시에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벌여오던 류두희 작가(사진)가 10여 년간 우리 지역 구석구석을 순회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독거 어르신들의 골칫덩이 이불 빨래를 해주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을 엮은 수필집 「빨봉이야기」를 펴냈다. 

일제강점기 시대와 6.25 전쟁을 겪었고 지긋지긋한 가난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이만큼 살만한 나라를 만들어준 우리들의 부모 세대들이 이제는 고독하고 외로움에 시달리며 홀로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들이 하기에 힘겨워하는 이불 빨래를 대신 해주면서 ‘고맙다’라는 소리를 하늘만큼 들었고, ‘복 받을 겨!’ 소리를 한없이 들었다.

류 작가는「빨봉이야기」에서 어르신들이 평생 살아오면서 체득한 가슴 뭉클한 사연도 있고, 우리 어머니들처럼 마음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도 있으며, 내 것을 내어주는 깊은 고마움의 표현도 그대로 실었다. 

무엇보다 내 일을 미룬 채 달려오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고마움을 남기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했다.

△1부 빨래하는 날 △ 2부 우리들의 엄마 △ 3부 빨래 봉사 △ 4부   고마워유! 등 총 4부로 엮은 「빨봉이야기」에는 감동도 있고 슬픔도 있어 책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주부들에게는 친정엄마, 남성들에게는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진한 뭉클함이 담겨 있다. 그리고 초고령화 사회 어르신들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류두희 작가는 계룡시에 27년째 거주하면서 저소득계층 집수리를 해주는 참사랑 봉사단에서 활동했고, 매월 국사봉 등산로 청결 활동을 벌이는 산림보호협의회에서 20년 넘게 참여하고 있다.

계룡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10여 년간 이동 세탁팀장으로 근무했다. 2018년 한국문학세상 설중매 문학상 신춘문예에 당선 이후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 인생 3막 우수사례공모전 입선, 제10회 대한민국 디지털문학대상을 수상했다. 

그뿐 아니라 MBC라디오 캠페인, 대전 KBS-TV 아침마당, EBS-TV 당신의 활력충전소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동안 길은 있으리, 그대있어 내가있지, 아이만한 사랑은 없다. 숲에 모여 글을 썼습니다 등을 꾸준히 출간해왔고, 이번 「빨봉이야기」는 다섯 번째 출간이다. /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