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논평] 

계룡선거 결과, 보수층 ‘악’ 소리 

“계룡 수레바퀴는 돈다” 4년 뒤 기약 

정치수준이 높다고 말을 이어가던 계룡사회에서 6.13 지방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보수층 여기저기서 ‘악’ 소리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후보들이 아니라 트럼프와 김정은 이였기 때문이다.

분명, 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 선거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제도이다.

보수층은 이번 선거는 어는 후보가 계룡지역을 위해 일할 만한 인물을 선택하기보다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인기나 북미 관계 같은 이슈에 휘둘리는 성격이 되고 말았다고 하소연 한다.

이들은 말한다. 이번 선거는 이슈와 공방, 정책이 실종된 선거였다. 선거 막판까지 무대를 주름잡은 건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인공인 김정은과 트럼프였다고. 

도대체 김정은과 트럼프가 우리동네 문제와 무슨 상관인가. 북미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다뤄졌어야 했다. 하나 많은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서 김정은과 트럼프의 북미회담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투표일 직전에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시선을 빼앗겼다. 북핵 문제라는 초대형 이슈에 가려 ‘인물론’이 실종된 선거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의 고공행진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야당들 탓에 여당의 싹쓸이 선거가 됐다.

일 잘한다는 정평을 얻고 있는 한국당 김원태 도의원 후보의 낙마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같은당 소속 허남영 시의원이 유일하게 살아남고, 보수인 무소속 윤차원 후보가 등록해 시정의 견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징검다리 4선에 성공한 최홍묵 시장 후보측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계룡지역 보수층은 “계룡의 수레바퀴는 돈다”며 4년 뒤를 기다리고 있다. / 정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