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날씨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지만, 최근 봄철 날씨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따뜻한 날씨가 되다가 금방 차가운 바람에 비가 쏟아지고 지역에 따라선 눈도 내리고 있다.

꽃샘이란 바람을 만드는 신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차가운 바람을 부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날씨와 관련된 우리 속담 중에는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꽃샘추위가 매섭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겨울바람은 살이 시리지만 꽃샘은 뼈가 시리다’는 속담도 괜히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꽃샘추위는 꽃이 피는 시기를 늦출 뿐 아니라 농사 시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꽃샘추위는 올해처럼 일찍 꽃이 피고 싹이 트기 시작한 농작물에 냉해를 입힐 수 있다. 

꽃샘추위에 속타고 애타는 것은 어디 농민들 뿐이랴. 겨우내 탄핵정국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민들도 따스한 봄바람을 기대했건만 탄핵정국처럼 어지러운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점점 꼬여가고 있다. 심상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