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탈레반 자살 특공대 모집

   변평섭 고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미군 철수로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장악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여객기를 납치한 알카에다 자살 특공대가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공격, 3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내게 하는 등 테러가 자행됐고, 미국은 탈레반의 보호를 받는 빈 라덴을 응징하면서 탈레반 정권을 퇴출시켰다.

그런데 그 탈레반이 SNS에 자살 특공대를 모집한다는 계정을 개설했다. 끔찍한 뉴스다.

왜냐면 이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자살 테러를 순교자로 영웅화하기 때문에 아무 때고 명령이 떨어지면 폭탄을 짊어지고 몸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교’의 대열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는다니 세계는 그만큼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거부하고 서구의 문화를 악마로 취급하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불교의 불상마저 우상이라며 1400년 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미안 석불을 로켓으로 쏘고 탱크로 밀어붙여 파괴해버렸다. 바미안 석불은 신라 시대 혜초 스님이 인도에 다녀와서 쓴 <왕오천축국전>에도 등장하는 너무나 유명한 문화재다.

그러나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힌 그들에게는 역사성이니 세계문화유산이니 하는 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파괴의 대상일 뿐이다.

전 세계가 탈레반이 자살 특공대 지원자를 모집하는 것에 긴장하는 것도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프간의 탈레반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집단이 우리 가까이에도 존재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다.

어쩌면 탈레반보다 북한이 더 두려울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탈레반은 갖고 있지 않은 핵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8일 그의 딸을 데리고 미사일 부대를 시찰했다.

그의 부인 리설주를 꼭 닮은 딸은 북한 사람들과는 달리 토실토실 살이 쪄있었는데 핵무기를 쏠 수 있는 미사일 부대를 함께 시찰한 데는 무슨 뜻이 있을까? 김정은 옆에 딸을 앉히고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은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역시 김정은 왕조의 우상화 작업이다.

이 뉴스를 전한 평양 TV는 그의 딸을 ‘존귀한 자제분께서’라고 호칭을 아주 높게 소개했다. 이제 그의 어린 딸에게까지도 백두혈통의 존귀한 분으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린 딸을 데리고 군부대를 방문했다면 언론이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북한 군인들이나 시민들은 그런 김정은을 보면 눈물을 흘리며 펄펄 뛰며 열렬히 환영한다. 이미 김정은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탈레반보다 북한 정권을 더 두려워하는 것은 이와 같은 사이비 종교화되고 신격화된 김정은 체제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교주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벌어질 일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면 그 후유증이 얼마나 클 것일까?

이처럼 탈레반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집단, 핵보다 더 심각한 김정은 왕조의 우상화가 엄연한 현실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우리 내부의 분열이다.

북한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는가 하면 북한 드론의 우리 영공 침범에서 보듯 북한에 대해서는 한 마디 질책도 없이 우리의 허점만 비판하는 그룹이 있다.

심지어 노동 운동과는 상관없는 ‘사드 철수’를 주장하는 노동운동가도 있으니 걱정스러울 뿐이다.

우리의 안보 대열은 이렇게 분열된 것이다. 탈레반의 자살 특공대 모집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