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에도 신바람 나는 축제를…

변평섭  전 충남역사문화원장

이번 겨울 축제를 통해 제일 재미를 본 곳은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가 아닐까?

 코로나 때문에 닫혔던 축제가 3년 만에 열린 탓도 있지만 첫날 12만 명이 몰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눈 덮인 산하, 꽁꽁 언 얼음에 구멍을 뚫고 팔뚝만 한 산천어를 낚아 올리며 환성을 지르는 광경은 정말 이채로운 겨울 나라의 풍경이었다.

 어른, 아이들,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북새통을 이루는 것을 보면 저것이 진자 축제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산천어 낚시뿐 아니라 그 주변에는 체험장은 물론 각종 먹거리가 인기를 끌며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축제는 싱싱한 맛이 있어야 한다. 눈이 즐겁고, 손이 즐거우며 입이 즐거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산천어 축제는 손끝에 흐르는 짜릿한 흥분이 있고 잡은 물고기 요리는 입을 즐겁게 하며 젊은 가수들의 음악 소리와 통기타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하니 그야말로 만점이다.

 우리 계룡시에는 그런 살아있는 축제를 만들 수 없을까? 그런 젊은이들을 흥분시킬 소재는 없을까?

 물론 군 문화축제가 있다. 그러나 군 문화축제는 대중성보다는 일종의 안보 축제로 국가적 차원의 성격이 있다.

 따라서 군 문화축제와 융합한 대중적이면서 계룡시의 정체성을 널리 알릴 축제 개발이 있어야 한다.

 그런 소재가 있을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찾으면 보석 같은 소재가 있을 수 있고, 그래도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사실 계룡산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名山 하나만 가지고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고 두계천 맑은 물과 신도안이라는 무형의 문화유산도 있지 않은가.

 文化라는 뜻의 영어 culture는 원래 경작의 뜻이 있다. 밭을 갈고 가꾸는 것 – 그렇게 문화는 아무것도 없는 땅을 갈고 씨를 뿌려 꽃과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축제는 그 지역의 정체성에 흥겨움, 맛, 춤, 음악…이 모든 것이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맛을 내는 문화의 종합 선물세트라 하겠다.

 문화가 그 지역의 경쟁력이다. 그래서 계룡시에 그런 멋진 축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