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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통령 지지율 24%와 ‘이준석의 江‘  
변평섭 |    작성일 : 2022-08-17

대통령 지지율 24%와 ‘이준석의 江‘



   변평섭 고문

 

지난주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출연자들과 저녁 식사도 했다.

때마침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서울에 왔는데 그와는 만나지 않고 연극을 관람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으로서 합당하냐는 시비가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60%가 넘었어도 이런 시비가 일어났을까? 

7월 한 달, 경찰국 신설로 전국이 뜨거웠다. 이와 같은 경찰 집단 행동이 윤석열 정부 지지도가 높았어도 일어났을까?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에 대한 발표를 마치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학제 개편 졸속 추진 파동에 사퇴할 용의가 있습니까?” 그러자 박 장관은 황급히 현장을 벗어나려다 신발이 벗겨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신발이 벗겨지는 일이 무슨 큰 사고라도 되는 듯, 언론에서 자세한 보도가 있었고 TV는 신발이 벗겨지는 현장까지 보여주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언론을 탓하랴? 장관을 탓하랴?

만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60%가 되었어도 장관 신발 벗겨지는 일이 뉴스가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곤두박질치면 과거 MB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 때 보았듯이 이런 모든 게 허투루 보이게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드디어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도 그렇다. 윤 대통령이 과거 장관 인사 논란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라고 말한 것을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고 비판한 데 이어 다음 날도 윤 대통령을 겨냥해 ‘당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인식이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에 위기가 오면 제일 먼저 도망갈 사람들이 ‘윤핵관’이라고도 했다. 만약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높았다면 이렇게 도전적 발언을 쏟아 낼 수 있었을까?

결국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현재 당 상황이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르면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적으로 해임된다. 

하지만 ‘내부 총질’이나 하는 대표가 정리되고 국민의힘은 일사불란하게 나아갈 것인가.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 등 법정투쟁에 나서게 되면 지루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이고 당 이미지는 그만큼 손상을 입을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 대표가 ‘핍박받는 정치인’으로 포장하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든지 당 대표에 출마하거나 당내 투쟁을 벌인다면 그것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민주당이 ‘조국의 江‘으로 지금껏 갈등을 겪듯, 국민의힘 역시 ‘이준석의 江‘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으로서 제일 좋은 길은 이준석 대표가 당의 흐름에 승복하고 깨끗이 물러나주거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권했던 것처럼 미국에 건너가 공부하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가 지난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했을 때 한 노인이 말했다. ‘TV에 맨날 싸움만 하는데…’라고. 이것이 쪽방촌 노인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다. 그리고 이것이 국정 지지도로 나타난다. 

만약 윤 대통령이 국정을 쇄신하고 민생문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국정 지지도가 60%대를 넘으면 모든 잡음은 거기에 묻혀 버리고 만다. 이준석 대표의 반발도 묻히고, 신발 벗겨진 장관의 이야기도… 심지어 야당의 공격도. 또한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건, 반대를 했건 온 국민이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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