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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뻔뻔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  
변평섭 |    작성일 : 2022-02-21

뻔뻔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



고문  변평섭
  

 

'한국판 아우슈비츠'라고 불리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세월이 가면서 망각되어가고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형제복지원은 3천 명이나 되는 부랑인들을 수용하면서 불법감금과 강제노역 등 인권유린행위가 자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는 말이 나올만했다.

당시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이들 부랑인들 대책이 정부로서도 큰 문제였던 때라 형제복지원이 부랑인은 물론 장애인과 고아들까지 마구잡이식 수용을 했던 것.

그런데도 전두환 대통령은 형제복지원 박인근 이사장에게 1981년과 1984년, 국민포장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함으로써 헌신적인 사회봉사자로 떠받쳐졌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의 온갖 비리가 터져 박인근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이와 같은 훈장은 취소되었다.

이렇듯 사회적 약자를 이용해 국가로부터 부귀영화의 면류관을 받는 경우는 허다했다. 장애인, 빈민, 환자 등, 그들이 봉사했다고 하는 사회적 약자는 그들 출세와 축재의 도구가 된 것이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는 것 하나하나가 결국 순수성을 잃고 출세를 위해서 스펙 쌓기였으며 ‘봉사’ 자체가 먹고 살기 위해 직업적 봉사가 된 것이다.

배우 윤지오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을 역으로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경우도 있다. 그녀는 2009년 세상을 떠난 배우 장자연 씨의 최후 목격자로 자처하며 그 죽음에 관련된 비밀의 열쇠를 갖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여 언론과 정치계의 이목을 받았다.

심지어 민주당 안민석 의원처럼 그녀의 활동에 힘이 되어주는 유력 인사들도 많았다. 그녀는 이것을 이용하여 전국적으로 모금을 벌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이 실체가 없음이 점점 밝혀지자 홀연히 캐나다로 출국해버렸다. 뒤늦게 속임수로 모은 수억원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속수무책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요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지자 민주당은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등, 3명의 국회의원을 제명하기로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상정했다.

윤미향 의원의 경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라는 단체를 이끌면서 수요집회 등 활동을 벌였고, 각계각층에서 많은 성금을 보냈으며 마침내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성금 1억원 상당이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만든 안성쉼터 역시 매입과정의 잡음과, 6년간 자기 부친을 관리인으로 하여 7500여만원이 지출된 것 등이 문제가 되자 민주당에서 출당되어 무소속이 되었다.

지금 민주당은 윤미향 의원을 제명시키기로 했지만 처음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그를 두둔했고 일부 여당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비난을 막는 법을 추진, ‘윤미향 보호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한 사람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용만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특권을 누려왔던 것.

이런 현상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익을 이야기하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라 했지만 이제야 민주당이 그를 제명키로 한 것을 보면 표가 급했던 모양이다.

이런 판에 김원웅 광복회장은 광복회 자녀에게 주는 장학금 명목으로 국회에 카페를 운영하고 수익금 일부를 비자금에, 그리고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니 세상은 더욱 불신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우리 사회에 어슬렁거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언론의 기능이 더욱 절실함을 느낀다. 그것이 또한 진정 희생을 무릅쓰고 사회적 약자들에 헌신하는 많은 봉사자들의 명예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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