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2(일) 55:18
검색
 
 
칼럼
시골 공동묘지에 묻힌 드골 대통령  
변평섭 |    작성일 : 2021-12-22

시골 공동묘지에 묻힌 드골 대통령



고문 변평섭 

 

프랑스의 영웅 샤롤르 드골 대통령이 1970년 11월 9일, 세상을 떠나자 정부는 그의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의 유언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자신이 죽으면 국가장이나 국민장으로 하지 말고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하라고 한 것이다. 외국 조문 사절도 거절하라며 묘지는 국립묘지가 아닌 고향에 있는 마을 공동묘지에 마련하도록 했다. 

묘지도 대통령이라고 크게 꾸미지 말고 주변에 있는 묘지와 같이 소박하게 하는데, 한 가지 부탁은 그 마을 공동묘지에 있는 딸 무덤 옆에 묻어달라는 것.

또한 장례식 때는 누구도 추도사나 연설을 하지 말 것이며 비석에는 아무런 수식어도 넣지 말고 간단히 한 줄 ‘샤롤르 드골, 1889년에 태어나 1970년에 죽다’라고 표기하도록 했다.

2차 대전 때 독일과의 전쟁에서 레지스탕스를 이끌며 프랑스 해방의 상징이었던 드골 대통령답지 않은 이 소박하고 간결한 장례는 프랑스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었다.

더욱 큰 감동을 준 것은 정신박약 장애를 앓다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다. 그는 대통령 재직 시에도 시간이 나면 딸과 시간을 보내는 등,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의 무덤까지도 그 딸의 무덤 옆에 마련토록 한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파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콜롱베의 마을 공동묘지, 그 한적한 곳의 드골 무덤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레지스탕스의 날’에는 그 무덤 앞에 추모객들이 들고 온 꽃들이 수북이 쌓인다고 하니 한 국가 지도자가 죽어 묻히는 곳이 국립묘지냐, 공동묘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생전에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느냐일 것이다.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등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과 장례 과정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가장을 치르고도 생전에 그가 유언했던 대로 통일동산에 묻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파주시 통일동산 안에 있는 동화경모공원에 안장키로 했는데 이렇게 결정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특이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변호사와 독립투사이며 민주화 운동가였던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건 씨가 쌀 300포를 파주시에 불우이웃돕기로 지난주 전달했다는 것이다. 장준하 선생의 유해도 이곳 통일동산에 모셔져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는 더 혼미하다.

11월 27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 그의 유해는 화장을 하고도 묻힐 곳을 못 찾아 연희동 자택에 안치돼있는 실정. 그러니까 한 지붕 아래 산 자와 죽은 자가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는 생전에 자신의 유해를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 고지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했지만 이 역시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요즘은 반려동물도 죽으면 장례를 치르는 반려동물 전문 장례식장이 있다. 죽은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뜻에서 화장을 한 후 봉안당에 안치하는가 하면 그 앞에 반려동물의 사진도 부착하기도 하고 꽃도 꽂아놓는다. 그렇게 세상이 변했다.

대통령을 하고도 묻힐 곳을 못 찾아 한 사람은 한동안 유해를 절에다 안치해야 했고, 또 한 사람은 화장한 유해를 집에다 안치해야 하는 우리 현실… 유명을 달리한 본인들에게는 불행이요, 역사적으로는 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대통령의 장례식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전글 | 허경영 전화 변평섭
다음글 | 변신은 有罪인가, 無罪인가 변평섭
 
- ‘다시 도망가지 않겠다’는 당 ...
- 허경영 전화
 
- 2021년, 계룡 예비역들의 화두
- 누가 이겨야 하나?”
 
- 설 명절기간 실내 봉안시설 추모...
- 납세자 권익 증진 위한 지방세 개...
- 계룡시, 이웃사랑 실천 위한 ‘희...
 
나성후 ‘계룡시장’ 출마선언….
나성후 ‘계룡시장’ 출마선언…“살기좋은 계룡 실천 적임자”1인 장기집권은 야.
“어깨동무 시장, 발로 뛰는 시장.
“어깨동무 시장, 발로 뛰는 시장, 비전 있는 시장 될 터”[릴레이&nbs.
[신년특집 인터뷰] 이인재 전 국.
[신년특집 인터뷰] 이인재 전 국회의원에게 듣는다.2022년 국민은 어떤 선택.
‘초록 행복누리 연구회’ 100세 .
‘초록 행복누리 연구회’ 100세 시대 ‘동반자’ 교수 등 전문가 10명.
호남선 철도 복개와 엄사역 신설.
호남선 철도 복개와 엄사역 신설은 계룡시민의 “명령” 나성후 국민의힘&nb.
허남영,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공.
허남영 의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공로상’ 표창반부패 청렴문화 확산 노력한&n.
계룡시 공무원 노조의 '점심시간 .
[박한규의 쓴소리]   계룡시 공무원 노조의 '점심시간 휴무제' 철회하라!   .
김원태 회장, 제13회 풀뿌리자치.
충청에너지 김원태 회장, 제13회 풀뿌리자치대상 친환경에너지 부문 대상 수.
허남영 의원, 손에 잡히는 의정보.
허남영 의원, 손에 잡히는 의정보고서 2호 발간‘내일이 궁금한 유쾌한 .
임강수, “공정한 대한민국 위해 .
“공정선거 수호단 애국투사들 계룡시로 몰려오고 있다” 임강수 회장, “공정한&.
 
 
 
계룡투데이 | 회장 서인식 | 발행인 정윤희 | 편집인 정병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서경희 | jbsang9@naver.com
대표전화 042-840-8585 | 팩스 | 042-840-8686 | 충남 계룡시 계룡대로 325 시티타워 4F | 등록일 2014-07-10
사업자등록번호 412-06-64515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236
계룡투데이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C) 2014 gytoday.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