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흥남 철수작전)

                   유병호 제독(해군 예비역 소장)   

興南(흥남)은 일본이 질소비료공장을 세운 곳이다. 해운교통이 발달한 곳이다. 그러나 이렇게 큰 작전을 수용 할 만한 곳은 못되었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신속하게 撤收 (철수) 작전이 이루어져야만 했다.

1950년 12월 10일-12월 24일, 본격적인 興南撤收(흥남철수) 작전 기간으로 설정되었다.

美 알몯드장군의 10군단 병력만도 10만 명이 넘었다. 거기에다 차량을 비롯한 전투장비를 포함한다면 엄청난 물량이었다. 한국군 김백일장군(1917-1953/ 북간도 연길현 출생/국군제1군단 지휘)과 알몬드 장군은 단계적 철수작전을 협의하고 있었다.

북한에서는 8.15 해방후 6. 25 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소련식 소비에트化가 强行(강행) 되었다. 이른바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사유재산과 개인자유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극도로 억압 당하고 있었다.

흥남철수 작전으로 남으로 탈출할 기회를 찾은 것이다. 유엔군 철수작전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12월 중순이 넘자 북한 각지에서 피난민들이 興南부두로 몰려 오기 시작하였다. 金白日 (김백일) 장군과 알몬드장군은 깜짝 놀랐다. 구름떼 같이 모인 피난민들이 혹여 자리를 빼앗길가봐 추운 엄동설한을 마다하지 않고 부둣가 길바닥 에서 아예 먹고자고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지난번 11월22일 함흥 시민환영대회 때 손원일 국방장관 명령으로 현지에서 알몬드장군의 民事(민사)보좌관 겸 통역관으로 임명된 현봉학은 누구보다도 피난민 걱정이 앞섰다.

현봉학은 咸興(함흥) 출신으로 함흥 고보를 졸업하고 연희의전을 거쳐 미국에 유학한 사람이었다. 또한 그의 형님은 해군 현역 장교였다.(소장 예편) 피난민 대부분이 그의 동향인들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함흥 농업학교를 나왔다. 이때 흥남부두에 문재인의 부모와 누나도 피난민 속에 함께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은 1953년 피난 후 거제수용소에서 출생) 문재인의 先親(선친)은 일제치하에서 흥남지구 농업 계장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관료였다고 한다.

그후 김일성이 북한을 점령하고 소비에트화가 진행될 時 농업과장으로 근무하였다고 전해진다. 왜 피난의 길을 선택하였는지 이유는 불분명 하며 남한에서 완전 轉向 (전향)했는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하다. 아직도 흥남 지역에는 문재인의 많은 친인척이 생존해 있으며 남북이산가족 상봉시 외가쪽 가족들과 상봉한 영상 기록이 남아있다.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이 지나치게 편중하는 현상을 두고 "혹시.."? 라는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한낱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철수작전이란 병력과 장비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충분한 선박이 없어 병력을 먼저 철수하고 후속으로 전투장비를 철수하기 시작하였다. 김백일 장군은 현봉학을 통해 알몬드에게 피난민 철수를 고려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 민사보좌관 현봉학도 미국의 박애정신을 내세워 도움을 요청하였다. 알몬드장군의 생각은 착찹하기만 했다.

스미스부대(미 해병1사단)는 완전 풍비박산이요, 美 3보병 사단도 온전치 못했다. 처절한 敗將(패장)에 다름 아니었다. 명색이 철수작전인데 병력과 전투장비만이라도 손실 없이 제대로 임무를 완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군 1군단장 김백일의 강력한 주장과 현봉학의 애절한 호소로 마침내 도쿄 사령부에서 승락이 떨어졌다.

화물선에 탑재된 상당량의 장비가 바다에 버려졌다. 구름떼 같이 모여있던 피난민들 속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美軍과 韓國海軍의 가능한 모든 선박은 총동원되었다. 임대 계약된 日本선박도 최대한으로 투입되었다. 항상 韓半島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일어날 때에는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기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도록 되어있다.

6. 25 사태는 물론 앞으로도 한반도 전쟁시 모든 것은 일본을 후방기지로하여 전진 지원토록 시스템화 되어있다. 한-미-일 三角同盟 (삼각동맹)의 기본 룰이다. 평시에 韓日간의 외교적 교두보 확보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