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설경예술단’ 계룡종합운동장을 찢었다

계룡평통,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운동회’ 식전 행사에 초청 ‘큰 호응’

‘평양설경예술단’ 공연이 계룡종합운동장을 찢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계룡시협의회(회장 우용하, 이하 계룡평통)는 20일 탈북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설경예술단’을 ‘제27회 노인의날 기념운동회’ 식전 행사에 초청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계룡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양설경예술단’ 초청공연은 북한의 천재 기타리스트인 권설경 단장의 가창력과 단원들의 춤사위로 개막식부터 어르신들을 사로잡았다.

이 예술단은 북한 노래와 남한의 트로트 메들리, 남한과 북한 국민이 공통으로 부르는 민족 노래로 어르신들을 만났다.

특히 북한 특유의 경쾌한 리듬으로 어르신들을 신나게 하는 합창곡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장고 춤’, ‘물동이 춤’ 등이 어우러져 통일을 염원하는 감동과 수준 높은 예술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권설경 단장은 함경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10살 때부터 기타를 배웠다. 27세 때 남한으로 넘어온 이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연주는 다른 악기가 없어도 기타 하나로 팝과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현란하게 이어가는 실력파이다. 한 마디로 ‘신들린 기타연주자’라는 명성을 얻으며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어르신들은 “많은 행사를 관람했지만 권설경 단장의 현란한 기타실력과 단원들의 춤사위 등은 보기 드물게 공연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며 “계룡의 행사에 자주 방문해 더 많은 공연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권설경 단장은 “계룡은 나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단원들이 추석 명절 등에 북에 두고 온 가족 생각으로 슬픔에 젖을 때 계룡시민은 한결같이 따뜻하게 맞아줬다. 그래서 부모님을 찾아뵙는 심정으로 6년째 계룡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용하 계룡평통 회장은 “예산상의 이유로 식전 행사에 초청했지만 내년에는 단독 행사로 계룡시민에게 통일의 염원을 담은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