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욕창 방치’ A 요양병원 처벌 호소 

이한석 대표 “멀쩡한 어머니 엉덩이에 욕창” 울분

계룡시민참여연대 게시판에 멀쩡하던 환자 엉덩이에 욕창이 생겼는데, 되레 큰소리만 치는 논산 소재 A 요양병원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있다.

4일 계룡시민참여연대 이한석 대표는 게시판에 “눈물이 납니다”라는 제목의 하소연을 올렸다.

이 대표는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88세)가 2년 전부터 이 요양병원에 머무르고 계셨다.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운 터라 어머니가 잘 계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요양병원에 면회를 갔다가 어머니의 엉덩이에  욕창이 생겨,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엉덩이가 썩어 가면서도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한 어머니의 아픔에 분통이 터졌다”며 “이런 요양병원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사실을 적시한 현수막을 연산• 계룡•,논산 지역에 걸어 더 큰 피해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표는 현재 보건복지부장관, 국민보험공단이사장(논산지사장) 등에 논산 A 요양병원 관리부실 실태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들 기관에 보내는 공문서를 통해 ‘해당 병원에서 입소자 관리부실로 욕창을 만들었으며, 건양대학 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참여연대에서 확인한 결과 유사사례 제보가 많이 있고, 환자 관리 소홀로 현재도 조사가 이뤄지는 등 해당 병원의 불신이 크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런 요양병원의 행태를 알리고자 한다”라며 “아픈 어머니를 위해 더 잘 모시기 위해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욕창을 방치한 해당 요양병원을 처벌해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환자분께서 지난해 8월 입소할 당시 치매, 당뇨, 고혈압, 사지강직증 등으로 ’욕창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병원 매뉴얼 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왔다”며 “지난 4월 11일 환자분이 구토와 의식저하 등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한 이후, 욕창이 크게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병원에는 5명의 의사(양방 3명, 한방 2명)가 15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밴드에는 해당 병원을 성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박인수는 “저의 아버님을 모셨을 때도 욕창이 앞접시 만했어요”, 아이디 강시원은 “주변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등 악성 댓글이 주를 이뤘다. (현재 A 병원과 관련 게시물은 네이버 관리자의 요청에 따라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한편 의료 전문가들은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잦은 체위 변경으로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환기를 자주 하고 일반 침대보다 부드러운 에어 매트리스 등을 통해 환자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