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파라디아 아파트 조기분양 전환 ‘마찰’

대책위, 입주민과 협의없는 감정평가 집단행동 불사

허남영 시의원…시공사 편에 선 계룡시 행정력 질타

계룡파라디아 아파트 조기분양을 두고 시행사와 입주민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계룡시에 따르면 10년 공공임대아파트는 입주 5년 후에는 시행사는 조기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고 입주민들은 우선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시행사는 최근 계룡시에 ‘감정평가’를 신청하는 등 막바지 행정절차를 밟고 있고 입주민들은 분양전환가가 턱없이 높게 책정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시행사가 입주민들과 단 한 차례의 협의 없이 졸속적인 조기분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인 시위’ 및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통상적인 감정평가는 임차인(시행사)과 임대인(입주민) 측에서 각각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해 감정평가를 실시하는데, 시행사 측에서 감정평가업체 선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평가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게다가 “시청은 입주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분양대책위원회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감정평가액 산정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개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허남영 시의원도 “조기분양과 감정평가와 관련, 계룡시 부시장에게 입주민들과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협의날짜’를 마련했는데, 시청은 대책위와의 협의는커녕 되레 시공사의 편에 서서 행정력을 구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대책위는 “계룡시와 시공사 측에서 오는 6월 중에 감정평가를 실시하려는 의도는 선거정국을 틈타 강행처리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있다”며 “최종 준공검사가 늦게 났기 때문에 오는 7월에 대책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24일 아파트 입구에 “입주민과 협의 없는 계룡시청은 감정평가를 즉각 철회하라” “시민의 재산권 무시하는 계룡시청, 938세대 서민은 피눈물 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책위는 앞으로 시청 현관 앞에서 1인 시위는 물론 집단행동 및 감정평가중지가처분신청을 하겠다고 밝혀, 계룡파라디아 아파트 조기분양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