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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나리’와 미국
[변평섭 칼럼]
승인 2021-04-04 13:46:35 변평섭 |    

영화 ‘미나리’와 미국



고문 변평섭  

 

‘기생충’ 영화가 미국을 강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미나리’가 미국 영화관을 휩쓸고 있다. 한국 이민가족의 이야기가 미국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셔 주는 것이다. 

특히 영화에서 할머니로 나오는 윤여정의 연기는 ‘할머니’를 ‘그랜드 맘’이라 하지 않고 ‘halmeny’로 영어화 해 유행시키고 있다는 것이니 놀라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는지 모른다.

미국에서만 아니라 최근 영국의 BBC방송이 ‘미나리’를 크게 소개하는 등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의 한국학연구소는 ‘한국 영화’ 과정을 신설하기까지 했는데 모집 정원을 넘게 신청자가 몰려 정원을 늘렸다니 한국 영화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말해준다. 

미국에서의 한류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렇듯 붐을 일으킨 연예인 중에는 ‘강남 스타일’로 유명한 가수 ‘싸이(Psy)’도 빼놓을 수 없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음원 시장을 휘어잡고 있으니 가슴 뿌듯한 일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연예계만이 아니다. 미국의 명문대학 하버드 등 8개 대학을 소위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데 한국학 연구소, 또는 한국학과를 둘 정도로 한국의 역사, 정치, 문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점점 높아 가고 있다.

최근 하버드대학의 램지어 교수가 우리 위안부문제를 매춘부로 발표했다가 곤욕을 치르는 것도 이들 대학가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말해 주는 것이다. 

같은 하버드 대학교수들까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브리검영대학교의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 등도 가세해 “일본의 추한 모습이 다시 고개를 들게 한다”고 비판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 

오히려 미국 내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한국의 대학들이 미국보다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CSGK)’ 공동의장으로 한국계 여성 의원 영 김(한국명 김영옥) 의원이 선출되었는데 한국 연구 모임이면서 한국계 의원이 의장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 모임은 한국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초당적 기구인데 처음에는 가입의원이 2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0명으로까지 늘어났다. 그러니까 미 의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우리 정부의 대북문제에 대해서 미 의회가 매우 민감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정부·여당이 국회에서 통과까지 시킨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에 대해서 미 의회가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들어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 등이 그런 것이다. 

특히 이 문제에 앞장서는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문 대통령 정권의 한국의 궤적에 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이와 같은 한국에 대한 관심은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을 더해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다. 지난달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방한한 것만 봐도 미국의 심중을 짐작할 수 있다. 

냉랭한 한·일 관계 개선에도 미국이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한반도의 지정학적 함수와 중국 포위정책이 상호작용 때문일 것이다. 

정말 미국인에게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야말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나라다.

영화를 잘 만들고 가슴을 뛰게 하는 음악인이 많으며, 그러면서도 북쪽에는 핵무기를 이고 있고 안에서는 대형 사건이 끊이지 않는 나라…. 그래서 더 관심의 대상이 된 한국이 아닐까.

  



변평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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