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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장물로 박물관장직 노려 ?
시민들, 경찰의 강력한 수사 촉구
승인 2020-12-29 03:18:59 정병상 |    

[제보기사] 

 

20년 미제 사건인 파평윤씨 고서도난 사건과 관련, 파평윤씨 종중은 조상의 혼이 담긴 유물을 찾아달라고 특정인 A씨에 대한 고소장을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에 제출했다. 본보는 총 3회에 걸쳐 고서도난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고자 /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파평윤씨 고서적 도난사건 ‘급물살’

 

(2) 장물로 박물관장직 노려 ? 

 

(3) 25년 ‘미제 사건’ ‘직지’는 어디에 있나 ?   


                                               파평윤씨 재실

 

국내 각 문중은 문화재 범죄에서 종종 피해자로 등장한다. 고문서류, 전적 등 가치있는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으나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무엇보다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장목록이 없어 절도범들이 무엇을 훔쳐갔는지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대부분 ‘추정’으로 도난신고를 하는 상태다. 사정이 이러니 해당 문화재가 유통된다 한들 도난된 것으로 특정하기가 어렵다.

파평윤씨 문중 측은 피고소인 A씨가 채권자 B씨에게 빌린 1억원에 대한 담보조인 250여점의 유물 가운데 60여점은 지난 1999년 ‘성경재’에서 도난당한 조상의 유물이 맞다고 확인해, 도난품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평윤씨 노성 종중에서 특정인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해 사건 해결에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파평윤씨 측으로부터 고소당한 A씨는 수 년전부터 자신을 30년 동안 유물을 수집한 전문수집가, 문화재 전문가 임을 내세우며, 수집한 유물로 박물관을 건립할 것처럼 말했다고 한다 

 

용산구로회 한시(漢詩), 서세옥 교수의 유물  

A씨, ”서씨들이 알면 장물죄로 고발되고 물건도 뺏긴다“ 

법조계, 자백만으로 유죄 인정한 사례 있다

 

A씨가 피해자 B씨에게 말한 녹취록에는 계룡시 독립유공자 서장환 선생의 장남 서경국씨가 주축이 된 ‘용산구로회’의 한시(漢詩)와 3남인 서세옥 교수의 유물을 입수하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있어. A씨의 유물수집 과정이 입질에 오르고 있다.

녹취록에는 “동양화가인 前 서울미대 서세옥 교수의 어릴 때 일기장과 다른 것도 빼돌렸으니 서 교수가 별세하면 그의 아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빼낼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B씨는 채권회수를 위해 ‘용산구로회’ 한시(漢詩)의 소유 관계를 알아보기로 했다. 前 대전시의원 모씨가 충남대 한문학과 교수에게  한시(漢詩)작자 자손들의 연락처를 받아 이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A씨에게 소유권을 넘긴 적이 없다”며 “조상의 유물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에 경악했다”고 모 의원은 전했다.

또한 다른 녹취록에는 A씨가 “금관, 도자기,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숨겨놨다. 물건을 빼앗기고 감옥에 갈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이 유물들은 정상적으로 입수한 물건이 아닌 것으로  유추된다.

둔산경찰서도(대전일보 기자와 제보자와 파평윤씨등 3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여 조사를 한 후) “A씨가 파평윤씨 유물을 취득할 당시 그 유물이 도난품 또는 유실물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법조계는 “도둑의 자백 등의 만으로 유죄를 인정한 사례가 있다”며 “녹취록에서 피고소인이 자백의 신빙성을 의심할 사유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장물 감추려고 ‘기증서’ 기발한 수법(?)

“장물이니까 돈 주고 샀다”고 해라 

 

A씨는 장물을 감추기 위해 ‘기증서’를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을 보면 A씨는 “불법 장물이 있다. 서씨들이 알면 나는 장물죄로 고발되고 물건도 뺏긴다. 그래서 ‘기증서’를 썼다 '”고 실토한 대목이 있다.

A씨는 자신의 장물 범행을 감추기 위해 ‘기증서’라는 수법으로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씨의 기증서 작성에는 대전매일신문(현 충청투데이)의 창간호 그림과 몇 점의 그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B씨에게 이 창간호 그림(서울미대 서세옥 교수 작품)을 인계했는데, 당시 대전매일 사옥에 걸린 이 창간호 그림은 A씨가 “회사가 이사할 때 몰래 그림을 들고 나왔다, 서 교수가 별세하면 그림값이 치솟는다”라고 말했다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왜, 직원이 신문사의 창간호 그림을 몰래 들고 나오는가?”라는 생각에 서 교수의 아들에게 말을 했고, 문화재청 수사관 및 경찰서에도 신고를 했다고 한다. 

B씨는 “이제 충청투데이도 이 그림에 대한 소유권 확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대 교수직? 

국회의원이 국비로 박물관을 지어주고 종신박물관장 제안?

공무원들 초대 유물자랑, 박물관 필요성 홍보

유물감정가, A씨 유물 허접하고 가치 없어

 

A씨는 前 계룡시부시장과 계룡시청 간부 공무원까지 집으로 초대해 자신이 수집한 유물 등을 보여주며 계룡시에 박물관 설립의 필요성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A씨는 B씨에게 “정진석, 이명수 국회의원 등이 계룡에 박물관을 국비로 지어주고, 보좌관과 여러 사람 앞에서 종신 박물관장을 하라고 했다”며 자신의 정치적 인맥을 과시했다고 했다. 

또 A씨는 “내 유물을 충남대, 공주대 등 국립대학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교수직을 준다고 했다. 공주대· 충남대 총장승인까지 났다. 하지만 정년이 가까운 나이로 봉급과 유물 값을 비교 계산하니 큰 손해이기 때문에 교수 자리를 거절했다”면서 국립대학 교수직과 총장승인까지 들먹이며 유물의 가치를 포장했다. 

그러나 B씨가 채권회수를 위해 각 대학교와 교수들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교수직도 거짓말이고 구매하려고 한 적도 없다. 값이 나가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했다. 

실제, B씨가 A씨로부터 담보조로 인계받은 유물 250여점은 모두 가치가 없는 허접한 물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물들을 조사한 모 감정가는 “유물 대부분은 가치가 없고 수집품의 수준도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파평윤씨 고서적, ‘직지’ 20년 미제 사건, 중심에 A씨 ? 

  

청주 직지협회 관계자와 충북경찰 모 정보관은 “‘직지 사건’과 ‘파평윤씨 고서 도난사건’은 모두 20년이 넘은 ‘미제 사건’이다. 녹취록을 보면 ‘두 개의 장기 미제 사건’의 중심에 A씨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 경찰의 강력한 수사 촉구

   

시민들은 “문화재는 해당 문중의 직계 후손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유물이고 우리나라의 유물이기 때문에 도적의 치부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장물로 취득한 문화재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이 지역에 있다. 같은 지역에서 할아버지의 유물을 입수하여 손자에게 팔아먹고, 아버지의 유물을 빼돌려 그 아들에게 팔아서 수십억을 받아내겠다는 ‘지식인 도적’의 범죄행각을 막아야 한다”고 경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 정병상 기자

 

 <본보는 이와 관련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와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추후 A씨의 입장을 반영토록 한다.> 



정병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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