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목정 은행나무 가로수 보존돼야 한다”  

계룡시, 가로수로 중앙분리대 설치 훼손 최소화 

정성노 태극권 관장(우)과 한민희씨(좌)가 지난 4일 오전 계룡시청 현관 앞에서 “계룡시민의 자랑 은행나무 가로수길(괴목정) 훼손을 재고 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계룡의 명물 ‘괴목정 은행나무 길’이 도로확포장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계룡시청 현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반발을 사고 있다.

5일 계룡시에 따르면 ‘2020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개최지 도로확포장 공사로 인해 공군기상단 사거리에서 괴목정 방향으로 조성된 가로수가 제거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은행나무 312그루, 벚나무 165그루, 이팝나무 19그루 등 모두 496그루의 나무들로 이뤄진 길이 2km 가량의 가로수 길이 수십년 전부터 조성돼 있다.

가로수로 사용된 은행나무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자연미가 뛰어난 데다 가을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지역의 명물로 주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정성노 태극권 관장은 “동학사에서 계룡 진입로인 이 도로는 통행량이 적은데다 은행나무 가로수로 아름다운 거리로 명성을 얻고 있다”며 “주민과 애환을 함께한 정서적인 가로수가  도로확장으로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1인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2020년 8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87억원을 들여 공군기상단 삼거리∼괴목정까지 길이 2km에 달하는 4차선 도로 확포장공사가 한창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로수 길을 아끼는 주민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도로확포장 공사로 나무를 재이식하는 방안은 불가피 하다”며 “아름다운 길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 가로수에 중앙분리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