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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리 인삼시장까지 ‘굴기’
[변평섭 칼럼]
승인 2019-07-03 02:47:24 변평섭 |    

중국, 우리 인삼시장까지 ‘굴기’   

 

  변평섭 본사 고문 

 


1840년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전쟁이 일어나기 훨씬 전 부터 중국에는 영국 상인들의 아편 거래가 활발했다. 1780년에 1만 상자의 아편이 중국에 들어 왔고 해마다 아편 수요는 늘어나 중국인들을 병들게 했다. 

이런 가운데 아편중독을 치료하는 약으로 조선에서 건너 온 홍삼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 엄청난 돈을 벌어 거부가 된 사람이 임상옥(林尙沃)이다. 그는 중국을 왕래하며 주로 인삼을 수출하던 아버지로 하여 1779년 평안도 의주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터 무역을 배우며 성장했다.

그는 부패한 정치권을 교묘하게 이용, 중국에 대한 인삼무역의 독점권을 획득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가장 큰 이권이었다. 

한 번은 그가 많은 홍삼을 가지고 중국 베이징에 나타났는데 중국의 거래상들이 일제히 단합하여 임상옥의 홍삼을 비싸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임상옥은 이런 위기 앞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그가 가져 간 홍삼을 베이징 광장에 쌓아놓고 ‘여러분이 우리 홍삼을 사지 않겠다면 할 수 없이 이것을 불태워 버리겠소’ 하고는 불을 붙이려 했다. 그러자 중국 상인들은 자기들이 잘못했다며 오히려 값을 올려 홍삼을 삽시간에 사갔다. 

그는 이렇게 하여 벌어 들인 엄청난 돈을 조선에 돌아와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 사용했고 그 공덕으로 1832년 곽산 군수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리고 3년 후에는 부사로 까지 승진시키자 아무리 선행을 했어도 이건 너무하다는 비난이 거세져 결국 해직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거상 임상옥의 스토리는 MBC에서 1977년 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다.

어쨌든 이렇게 고려 인삼이 중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휩쓸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 이라 하여 고구려, 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듯 우리 고려인삼을 인정하지 않고 ‘인삼공정’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인삼이 점차 세계적 경제가치가 높아 지고 있고 국제시장에서 한국 고려 인삼의 질적 우수성을 추월할 수 없자 대대적인 ‘인삼공정’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중국 인삼이 엄청난 물량공세로 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가격에서는 1㎏에 1천위안(한화18만원)으로 한국고려인삼의 10%에 불과하여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우수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했는지 우리 인삼 종자를 불법으로 확보하여 지린성 장바이산(백두산)에 3년에 걸쳐 대량으로 뿌렸다. 그러고는 한국의 인삼은 밭에서 생산하지만 장바이산 인삼은 무공해 산속에서 생산한다고 선전하는데 2011년에는 133억위안(2조4천억원) 어치를 2013년에는 290억위안 어치를 생산, 세계 시장의 70%를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뿐만이 아니라 인삼의 원산지가 백두산 주변이라는 주장을 제기, 2014년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 따라 우리 인삼화장품등 제품에 대한 적절한 이익공유를 요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어쨌든 이렇듯 중국은 지금 인삼의 세계시장 점유를 위해 ‘인삼공정’을 밀어 붙이고 있다. 그 결과 홍콩 시장에서 조차 2009년만 해도 우리 인삼이 26%를 점유했으나 지금은 13%로 반 토막이 나버려 인삼 종주국의 지위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기둥인 반도체 시장을 추월하는 이른바 중국의 ‘반도체굴기’ (起)가 무섭게 요동치듯, 인삼 시장도 그렇고, 한반도 정세도…그렇게 중국은 우리를 흔드는 두려운 이웃이 되고 있다. 이럴 때 중국 상인을 굴복시킨 거상 임상옥 같은 인술이 그립다.

  

 



변평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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