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이케아 불발, 계룡시장은 석고대죄하라”

상식 밖의 ‘토지리턴제’, 돌발상황 대처 못한 무능한 계룡시 비판

‘정부 책임론’ 부각…보상책으로 ‘국립통일박물관’ 건립 제시

이케아 입점 무산으로 시민들의 좌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기원 계룡시장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최 시장은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는 주장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가 되고 있다.

이기원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계룡시 엄사리 충령탑 야외 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케아 불발로 시민들의 좌절감이 크다. 게다가 시의 이미지 훼손, 기업•기관 유치 불투명, 투자심리 위축 등 계룡 발전에 악영향을 줬다”며 “정부와 계룡시장, 의회, 관련 공직자는 석고대죄하고,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예비후보의 이번 ‘석고대죄’ 외침은, 계룡시가 ‘이케아 계룡점’ 유치를 위해 지난 2016년 10월부터 별도의 T/F팀을 운영하면서 수십 회 이케아를 방문해 얻은 결과라며, 이를 ‘최 시장의 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역 정가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계룡시는 일반상식에서 벗어난 이케아와 LH간 ‘토지 리턴제’(계약후 일정기간이 경과되어 매수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로 매매계약을 알면서도 돌발상황에 대한 대책마련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마디로, “계룡시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더 이상 계룡시 행정을 맡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 3월 28일 이케아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대책마련에 밤잠을 설쳤다”고 술회했다.

지역 정가도 “이케아 측이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5년이 지나도록 잔금도 납부를 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1년이 넘도록 첫 삽을 뜨지 않고 있는데, 뒷짐만 지고 있는 계룡시 행정이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낸 대목”이라며 이 예비후보의 ‘석고대죄’ 주장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계룡시민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케아 사태는 정부 또한 책임이 크다”며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3월 24일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거품으로 형성된 이케아의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가칭 ‘국립통일박물관’을 정부의 보상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맞춰 윤 정부의 통일관과 안보관을 확립하는 이정표를 제시하는데 ‘국립통일박물관’을 상징으로 채택토록 현재 인수위원회 등 3개 채널을 가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추진키 위해 사업비 1,000억 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하고, 계룡시 관내 군사부지 혹은 자연녹지 공간(10만여 평)을 활용해 통일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물관 안에는 세계 유명전쟁 사례, 우리나라 전쟁역사관, 세계군사장비/무기관, 우리나라 군사장비/무기관, 통일안보교육관, 여기에 공원·숙박시설·쉼터 등을 조성해 관람객이 계룡시에 머무를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간 외국인, 내국인 관람 가능 인원, 지역 경제효과 유발액 등은 용역연구로 산출하고, LH가 이케아와 맺은 리턴계약으로 얻은 수익공개와 3만여 평의 부지에 대해서는 가격 하향 조절을 추진해 정부 주도의 대기업 산하 쇼핑·레저 등 편의시설 유치로 대실지구 입주자 기대감을 보상하고 생활편의를 높일 뜻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향후 전 시민 서명운동, 대실지구 내 정부 주도로 대기업 유치 참여 등도 함께 추진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기원 예비후보가 계룡시장, 의회, 관련 공직자는 석고대죄하고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어야 한다”고 밝혀. 개혁인물로 각인된 이 예비후보가 시장에 당선될 경우, 관련자들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정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