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석면 노출, 계룡시민 건강 '위협'

계룡시, 조경석 석면함유량 조사 없어, 파문 예상

우수의원, 김용락 부의장 선정

계룡관내 아파트 및 공원, 하천 등에 석면 성분을 함유한 조경석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지만, 시에서 석면 함유량 조사를 한 번도 안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5일 열린 계룡시의회 행정사무감사(문화체육과, 환경관리과)에서 드러났다.

이날 김용락 부의장은 환경관리과 감사에서 “관내 아파트, 공원, 하천 등에 석면 조경석이 많은데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며 “전문기관에 석면 함유량 조사를 의뢰해 실시한 적이 있냐”고 따졌다.

이에 박복기 과장은 “자체적으로 조경석 석면 함유량 조사를 실시한 적은 없지만, 시공업체가 조달청에서 인증 받은 조경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석면은 폐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벤젠, 다이옥신 등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해 놓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서울시 지하철 및 어린이 공원의 조경석에 대한 석면 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 적이 있고,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앞다퉈 석면조사를 시행해 주민 건강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개청한 계룡시는 조경석 석면 유해성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시가지 조성을 마친 상태로, 현재 관내 곳곳에 인증 받지 못한 조경석 석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럼에도 불구, 시민건강에 앞장서야 하는 시에서 조경석 석면 조사를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김 부의장은 해당 과장에게 조경석 석면함유량 조사를 주문한 뒤, 결과 자료를 요구해,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발견될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허남영 의원은 “농소리(용수정) 약수터가 현재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해 폐쇄된다는 애기가 있다”며 “10여년 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된 아름다운 약수터를 폐쇄하지 말고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행감 때 마다, 현장 사진과 관련 자료 등을 꼼꼼히 챙겨,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귀감을 사고 있다. 

이정기 의원은 하수관 빗물 유입 문제, 대전시와 상수도 요금 비교 등 환경과 관련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짚어 주목을 받았다.

류보선 의원은 멧돼지 출현에 대한 대책 및 두계천 수질 문제를 꼬집었으며, 김미경 의원은 관내 사업장 비산먼지를 짚었다.

강흥식 행감위원장도 해당 부서별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농소리 마을회관에 화장실이 없는 것을 지적했다. 

이날 감사는 각 의원들의 심도 있는 질의와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해  ‘행감 다운 행감’을 펼쳤다는 평이다.

본보는 이날 석면 조경석 문제를 끄집어낸 김용락 부의장을 우수의원으로 선정했다. / 정병상 기자